세상과 나를 보는 벼린눈

 실검에 <건국대통령 이승만>이 뜨길래 뭔가 클릭해봤더니 서세원이 영화를 만든다는 얘기였다. 내용은 아직 안 만들어졌으니 잘 모르겠지만 시나리오 심포지엄에서 부정선거를 '작은 실수' 라고 감독이 언급하는 걸 보면 방향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나는 내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부정하고 부정선거를 저지를거야!' 하고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치적인, 혹은 인간적인 고민의 과정을 다루는 일이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이승만의 역할을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근데 그런건 다 인정한다 쳐도 설마 <건국대통령 이승만>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상영할 생각은 아니겠지. 무슨 <태조 왕건> 도 아니고... 헌법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을 뿐더러, 최대한 뉴라이트의 입장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미국이 건국시켜 준' 거지 이승만이 건국한 건 아니다. 이승만이 정말 민주주의자였다고 생각한다면 이승만을 신격화하기보다 인간 이승만을 다룬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